킹덤하츠 시리즈가 거진 19년 정도 흘렀는데 정작 본편은 딸랑 3개밖에 나오지않았고 외전만 수백만가지를 만들어낸 괴상한 시리즈이지만 파판시리즈의 스퀘어에닉스와 세계적인 캐릭터 IP를 보유한 디즈니의 합작품인 만큼이나 두 회사에 의해 강렬한 인상이 새겨진 국가들로 하여금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인건 사실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자꾸 산으로 가는 스토리라서 그렇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동네 일본을 끼고 있음에도 인디게임보다 더 못한 처참한 인지도의 게임으로 자리잡은 대한민국에서는 스쿠에니가 왜이리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이게임 하면서 매번 느끼게 된다.
PS2로 시리즈 스타트 끊은 킹덤하츠 시리즈는 무슨이유에서인지 한글화로 나오지 않았고, 2편도 허망하게 비한글화로 마무리 짓게되었는데 이 시기에는 스퀘어 게임이 한글화를 잘해주지는 않았던 시절이었던 데다가 나중에 스쿠에니로 합병하고 파판10-2가 한글로 나왔으니 킹덤하츠2도 한글화 해주겠지? 싶었지만 그런거 없다.
이놈의 시리즈는 본편이 2편까지만 내놓고 나머지 외전들은 게임할수 있는곳이라면 여기저기 마구 발매해서 꼬이는 스토리+중구난방한 발매 플랫폼으로 인해 한글화에 대한 기대는 개인적으로 거의 포기상태였다. 이후에 파판10 리마스터를 비롯한 수많은 스쿠에니 게임들이 한글화 해주면서 또다시 킹덤하츠 시리즈도 다시 한글화 리마스터를 내놓겠지? 라고 행복회로를 돌렸으나, PS3로 나온 리믹스 합본판들은 우리들의 꿈을 처참하게 짓밟으면서 응 그딴거 없어^오^ㅗ 시전했다. 개인적으로 이게 기술적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스쿠에니와 디즈니 사이의 모종의 무언가 때문에 안되는 것인가 라고 추측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증거도 없어서 생각하는걸 그만뒀다.
그리고 나서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 킹덤하츠3가 나오는 소리에 반은 기뻐했으나 반은 '어짜피 한글화 안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한글화 한다는 정보가 뜨면서 국내 킹덤하츠 팬덤이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되어버렸다. 그런데..
발매하고 나서 이 게임이 국내에선 마치 비트코인이 폭락하는것 마냥 가격대가 폭풍덤핑이 되고 있다. 지금은 자료사진보다 2천원 더 싸게 살수 있을정도로 라오어2도 명함 못내밀 정도의 악성재고로 군림하고 있다. 세상에..
한글화 했으니 호구새끼들 사주겠지? 라는 안일한 판단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물론 스쿠에니든 소니든 출하만 하면 땡인지라 직접 판매하는 입장인 소매상인들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왜 이렇게 된것인가?
라오어는 몰라도 라오어2가 씹똥겜이라고 알정도의 똥믈리에 친구가 킹덤하츠 아냐고 물어보면 "킹덤하츠가 뭐임? 똥겜 말하는거임?" 이라고 대답할정도의 처참한 국내인지도를 자랑하는 킹덤하츠가 안그래도 본편만 해서는 여기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을정도로 파편화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 전작과 외전작들이 한글화를 해야 킹덤하츠3의 스토리 파악과 판매량이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데 스쿠에니는 이렇게 할 노력 조차도 하지 않았다.
합본에 합본을 더했다는 정신나간 컨셉의 1.5+2.5 리믹스 합본판은 정녕 한글화도 하지 못했으며, 더 나아가 정발 자체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킹덤하츠3D+BBS 일부 스토리를 집어넣은 2.8리믹스가 또 나왔는데 이마저도 정발도 한글화도 안되었다. 아무것도 모른상태에서 3편을 시작하게 되면 "뭐임?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임?" 라는 상황만 처해지게 되는 꼴이라 이들의 한글화를 해줬어야 했지만 결과는 알다시피..
3편을 도중에 하다 때려친 터라 끝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수 없지만 솔직히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이미 시리즈도 너무 늘어진 탓에 스토리에 대한 흥미도 식어버려서 더이상 감흥도 없다. 노무라 테츠야를 지나치게 이용해 먹는 스쿠에니가 문제인건지 아니면 노무라 테츠야 자체 역량문제인건지는 모르겠지만 PS2 말기 이후의 스쿠에니 게임들이 하나같이 이빨빠진 스토리에 DLC나 '-2' 같은 후속에 후속을 만드는 등 기타 자질구레한걸로 땜빵하는 형태로 게임을 만들면서 이 새끼들이 얼마나 뇌절을 하는지 봤더니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가 분할 판매 하는것으로 뇌절의 끝판왕을 보게 될줄은 누가 알았으랴.. 이젠 다음 타겟은 킹덤하츠로 뇌절을 뛰어넘는 뇌절을 보여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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