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계에서 볼 수 없었던 1930년대 풍의 애니메이션으로 풀구성된 게임 '컵헤드'가 18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서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인디게임규모의 개발속도에 게임과 애니를 둘다 몰덴하우어 형제가 맡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컵헤드DLC와 애니가 상대적으로 늦어졌다는게 아쉽긴하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는게 위안거리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몰덴하우어 형제가 인디게임인 '컵헤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이후에 직접 총감독으로써 맡게되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 정도로 덕업일치의 끝판왕,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정도다.
애니내용은 과거 미국애니메이션 답게 슬랩스틱+옴니버스식 구조로 이뤄져 있다. 게임원작과는 다수 요소가 달라진게 많아졌다. 게임에서는 컵헤드 형제가 카지노에서 도박판을 벌이다가 악마한테 지는바람에 채무자들 한테서 영혼계약서를 가져오는게 내용이다면, 애니에서는 테마파크나 퀴즈쇼 같은 좀더 대중적으로 접근할수 있는 요소로 영혼을 수집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일부 사람들 사이에선 원작과는 너무 다르지 않냐, 게임에 있던 요소들 냅두고 애니 오리지널로 하느냐는등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서양권 애니를 자주 접했던 사람으로써 컵헤드 애니가 게임원작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타게된건 옳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갈것도 없이, 톰과 제리를 기준으로 본다면 헤나-바베라 시즌 이후로 갈수록 폭력성을 비롯한 슬랩스틱 개그의 과격화가 갈수록 점점 옅어지는 느낌을 볼 수 있는데, 그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양권 사회에서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되는 이러한 연출들에 대해 학부모나 시민단체에 의해 강력하게 반발을 사게되어 이후에는 여론에 의식하여 이러한 경향이 많이 줄었다는 배경이 있었다.
게임 '컵헤드'는 모티브인 플라이셔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1930년대 애니메이션을 많이 참조했는데, 그 때 시절 애니메이션이 도박,담배,술,마약 같은 표현이 거리낌없이 묘사하던것을 게임에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인데, 몰덴하우어 형제는 애니화 작업 할 적에, 아무래도 게임판 내용을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제기될 염려가 있어 전연령 애니메이션에 초점을 맞춰 이리 저리 수정을 가했다는것으로 추정한다.
그래도 게임컨셉 자체를 애니에 적용하는걸 충실히 보여줬는데, 영상보는 내내 필름 노이즈와 그 시절 특유의 동화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뮤지컬처럼 노래로 이어지는걸 보면 그 시절의 연출형태를 가깝게 재현했다는 것이다. 요새는 서양권 애니를 잘 보질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지만, 근래에 들어 TVA 전용 미국 셀 애니메이션들은 옛날과는 달리 동화를 적게 쓴다는 점인데 컵헤드쇼는 과장되게 표현해야되는건 과감하게 동화를 아낌없이 퍼붓고, 그외에는 적절하게 동화를 써서 줄타기하듯이 표현한다는 것이다. 짧게 요약하자면 레트로풍 애니메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아쉬운점을 꼽으라면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다는것이다. A화/B화 를 하나로 묶어서 방영하는게 아니라 아예 따로따로 분리시킨것으로 보인다. 더빙은 생각보다 잘되었지만 넷플릭스와 성우간의 논란거리가 불거진게 화근인건진 모르지만 중복캐스팅이 자주 보인다. 그외로 몇몇 화는 내용을 루즈하게 끌고간다는게 있다는걸 빼면 전체적을 잘 나왔다. 몰덴하우어 형제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잡다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젠메이든과 스이긴토의 오늘밤도 앙뉴~이(水銀燈の今宵もアンニュ~イ) (0) | 2022.02.06 |
---|---|
어처구니없는 한국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실태... (0) | 2021.11.27 |
이세계식당 2기와 OLM의 행보 (0) | 2021.10.10 |
올레TV에서 Nat Geo People 채널이 갑자기 사라졌다...디즈니플러스를 위한 손질? (0) | 2021.10.03 |
소닉 실사화 실루엣... 초반부터 걱정이다 (0) | 2018.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