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우연찮게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나서, 난데없이 GBA본체 중고와 타이틀을 샀던 녀석.
GBA의 완전 끝물에 나왔음에도 강렬하게 남은 게임성 덕분인지 닌텐도 메인 프렌차이즈로 당당히 입성. 첫작이라 그런지 게임 구성이 정돈되어있지 않아 현재와는 미묘하게 다르고(스테이지가 8이 한계, 튜토리얼이 전부 있지 않거나, 퀴즈....) 특유의 짠 판정이 특징이다.
여러모로 GBA 마지막 타이틀인만큼 온갖 최적화기술이 들어갔는데, GBA스펙상 PCM샘플음원을 재생할수 있으나 적디적은 GBA카트리지용량때문에 대다수는 소프트 신스를 사용하고, 일부 효과음이나 매우짧은 대사/루프음정도만 샘플음원이 쓰였는데, 리듬천국은 그걸 신들린 최적화 기술로 꾹꾹 압축시켜 PCM샘플음원을 대다수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GBA 기기에 맞춘 타이밍 덕분에 에뮬같은곳에서 싱크가 안맞거나, 인풋렉과 환장의 시너지로 작용되어 본의 아니게 정품사용 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는 게임이 되시겠다.
전세계사람들이 몬헌 신작가지고 이리저리 씹어먹는 와중에, 요즘에는 현생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신작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큼은 감흥이 있지않는 상황이다.
몬헌을 입문한지 자그마치 15년이 지났는데 이걸로 거들먹거리기에는 몬헌하는 내내 곷통을 받으면서 한 이 게임을 거들먹 거릴 요소나 있나? 라고 되려 되묻고 싶을정도로..
이번신작이 발매한 지금시기에 여태까지 해왔던 시리즈에 대해서 잠시 냉정하게 되짚어 볼까 싶다. 물론 트라이부터
▶첫번째 리부트
트라이 이전 시리즈를 한마디로 일축한다면 TNKSN 끝.
왜 트라이부터 얘기하는가 하면, 플탐으로는 트라이 이전작이 제일 많았지만 백날 얘기해봐야 이 포스트 쓰는 본인도 재미없고, 더욱이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재미도 없으니까. 차라리 변곡점을 세게 준 트라이부터 얘기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렇다.
몬헌이 첫 리부트를 한게 아마 트라이쯤 아닐까 싶다. 캡콤이 내부적으로 위기인 상황에 유일한 돈줄인 몬헌을 가지고 어떻게든 회사를 운영해야하는 실정이다보니 뽕을 뽑을대로 뽑을만큼 너덜너덜해져버린 도스기반을 빨리 내치고 매끈하게 빠진 리부트로 겸사겸사 해외시장 공략도 해야되니까....
그런상황에 맞이하게된 첫 리부트. 수중전이라는 새로운 요소와 더불어 무기모션도 이리저리 재조정을 가함과 동시에 새로운 모션도 집어넣고 몬스터 모델링도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문제는 첫번째 리부트부터 무기삭제가 이뤄졌고, 대형몬스터도 너무 적었다보니 볼륨도 반쪽이 마냥 상당히 줄어있던 시기인데다 이때만해도 여전히 상위 컨텐츠 할려면 여전히 월정액 넣어야 되는 등, 전체적으로 산만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만에도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트라이 이전 시리즈를 재탕삼탕 지겹게 해오다 보니 리부트를 그 누구도 간절했기 때문. 프론티어도 병행해서 하고 있다보니 아 이젠 도스기반은 더이상 못해먹겠다 싶을정도로 지겹게 하다보니 아이고 이거나온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지요~ 수준으로 이미 나의 몸은 캡콤의 노예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포터블 서드 나오면서 삭제된 무기들이 전부 돌아오면서 본가귀환(本家帰還)을 외치면서 발매한 3rd는, 여러모로 트라이때 정리했어야 할 시스템적 요소를 당시 한물 다간 스펙의 PSP에서 힘겹게 구현했다 정도에서만 만족했다.
이때만큼은 3rd G도 나오겠지? 라는 안일한생각을 했던 본인이었지만, 끝내 나오지 못하고 3DS로 트라이G가 발매했으며 수중전은 결국 호불호갈리는 시스템이라는 딱지만 붙은 채로 다음작에선 모조리 잘려나갔다.
결국 메인넘버링도 휴대기기로 모조리 넘어온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게 최선이었나요? 본가의 무리수
몬스터헌터 트라이G부터 메인넘버링이 거치기가 아닌 휴대기로 나오면서 불안했던 상황이 기어이 터졌는데, 몬헌4도 휴대기기로 나오네? 휴대기기로 내놓은 몬헌이 캡콤에게 다시한번 돈맛을 보게했고, Wii로 나온 트라이의 실적부진 때문인건지 메인넘버링도 결국 휴대기기로 나와버렸다.
뭐 회사입장에선 돈 쉽게 빨아먹는쪽으로 붙는거야 원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싶겠지만 게이머로서는 한번쯤은 거치기로 화려하게 나올때 되지 않았나 하는 약간의 기대감?도 있지만, 캡콤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때문에 마음이 한번 꺾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4와 4G만의 문제이긴 했는데, 발굴무기와 길드퀘스트의 병폐가 개인적으론 해서는 안될짓을 본가에서 저지르다보니 이게 참...
왜그러냐 하면 밸런스문제는 덮어놓고 본다 치고, 그 끝없는 극한의 발굴장비 노가다와 더불어 캡콤의 노예만큼이나 하던 프론티어에서 머리싸매면서 극한의 효율을 위해 장비맞추고 하메를 하는것 자체가 이골날 정도인데, 본가에서 까지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는게 썩 달갑지않았다.
사실 이전부터 엔드컨텐츠 볼륨에 대해서 불만이 없던건 아닌만큼 지속적인 개선이 있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런식의 모습은 딱히 원하지도 않았다.
여기에 4G로 오면서 길드퀘스트와 발굴장비는 말할것도 없고, 전체적인 퀘스트 난이도와 퀄리티 기복이 심한것도 문제고, 다라 아마듈라에 비해 고그마지오스는 개발자들의 귀차니즘이 느껴지는 외모와 어처구니없는 설정과 미친 멧집으로 인해, 이때만큼은 왜 고통받으면서 겜해야 되나? 라는 회의감과 몬헌하는 내내 3일에 한번씩 욕하던 캡콤에 대한 마지못해 남은 정도 그렇고, 몬헌 시리즈 자체에 대한 오만정이 다떨어져 나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후 크로스와 더블크로스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만큼은 발매직후 게임을 리얼타임으로 즐기지 않았는데, 앞서 오만정 떨어져서 몬헌에 대한 흥미도 이미 식어있고 현생문제도 겹친만큼이나 이번건 안하고 넘어가겠지 싶었지만? 제 버릇 개못준다더니 다시 몬헌을 잡게 되었고, 남들 다하고나서 하긴했지만 그마저도 크로스는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설렁설렁하고 단물 다빠진 더블크로스로 넘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빵빵한 볼륨과 그나마 적절한 엔드컨텐츠의 난이도가 인상적이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수렵기술/모션 스타일로 인해 앞으로의 몬헌은 무기모션도 계속 수정&추가 이뤄질꺼고, 거기에 맞춰서 대형몬스터 패턴또한 변경될거 안봐도 비디오겠다 싶었다. 덥크하는내내 수렵기술과 모션 스타일 없으면 위험한 상황도 빈번했던걸 생각하면...
▶두번째 리부트와 대대적인 환골탈태. 그런데?
오랜시간이 지나 드디어...라기도 뭣할정도로 최초로 다중플랫폼으로 월드가 발매했다. 나름 현생문제도 해결한만큼 월드는 그나마 기대치도 있는만큼이나 발매당일날 냉큼 사서 부푼 기대를 앉고 플레이했다.
오랜시간동안 몬헌 올드비들의 갈증을 풀어줄 그래픽을 대대로 개선함과 동시에 심리스구조의 맵으로 확실히 힘쓴 티가 났으며, 소위 '몬헌다움' 이었던 과거의 불합리한 요소도 대대적으로 칼을 댄만큼이나 쾌적하게 플레이할수 있는건 인정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만족한건 딱 여기까지였는데, 전혀 상상도 못한곳에서 단점이 포착될줄은 나조차도 몰랐다.
좋게말해서 그래픽에 너무 힘쓴(?) 나머지 무기 디자인을 보자마자 이게 뭐야? 라는 소리가 들을정도로 몰개성한 디자인이 먼저 포착됐는데 사실 이건 새발의 피다.
가장 체감적으로 다가왔던 건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바꾸는바람에, 역으로 오랬동안 하던 최소한 나는 적응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갈아엎었다고 느꼈다. 소재로 제작하던 장식주가 갑자기 퀘스트 보수로 바뀌질 않나, 호석이 제작으로 바뀌질않나, 스킬이 포인트방식에서 레벨제로 바뀌질않나...
님이 걍 적응못한거 아님? 이렇게 말한다면 딱히 반박할 요소는 없다. 이미 오랫동안 과거 시스템에 얾매인 것도 있다보니 좀 하다보면 낫겠지 싶은 마인드로 하긴 했었다. 물론 그래도 180도로 꺾어버리는건 좀 너무한감은 쬐끔 있지않나 싶다. 최소한 깜빡이라도 좀 켜주지
하지만 이것마저도 단점으로 치기엔 사소한 문제였으니, 더더욱 이해가안가는 행보가 눈앞에 있었다. 바로 볼륨문제
월드가 발매하고 거의 3일도 안걸려 외계인엔딩 볼 정도로 극도로 적은 볼륨이라고 느끼긴했는데, 이거 혹시 트라이의 재림 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했는게 그게 아니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신규 업데이트로 추가해줄테니 침흘리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ㅋㅋㅋㅋ 라는 캡콤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취지는 좋지만 반대로 말하면 발매초기에 개판쳐놓고 업데이트로 수정할께요 ^오^凸 라는 식의 행보가 안봐도 비디오일게 뻔했거든
그리고 불행한 예감은 어디안간다더니 얼마못가 라이즈에서 그 사달을 벌이곤 했다. 그나마 선브에서 잘 수습해서 망정이지
결국 아이스본은 아예 건너뛰었고, 라이즈와 선브는 킬링타임용으로만 하다보니 딱히 할말은 없다. 이때쯤엔 정말로 오만정은 다 떨어져나갔나 싶다.
라이즈 이후로 또다시 현생문제와 더불어 이젠 몬헌나오면 거의 반사신경급으로 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는데, 지금도 그런생각이 들곤한다.
차라리 몬헌을 아예 손을 대지만 않았다면...
아니 곷통받으면서 왜 이 겜을 했음? 이라고 묻는다면, 학창시절부터 이미 개껌의 노예가 되어있었고, 그걸 깨닫기엔 너무 늦어서 이딴신세가 되지않았나 싶다. 지금도 이 생각만 하면 겜하다가도 현타오곤 한다 ㅋㅋ
와일즈도 어짜피 지금사봤자 업뎃하고 뭔 염병 다떨거 떨어야 게임이 비로소 완성이 되는데 굳이 일찍 사야하나? 싶다